Thursday 16 October 2014

외국직원들 싫어하는 네이버; 업무 생산성 저하시킨다



한국은 눈부신 인터넷 속도와 유비쿼터스 연결성으로 유명하다. 이런 한국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처음 인터넷을 접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점유율 70% 정도를 자랑하는 ‘네이버’ 검색포털이다. 

네이버가 한국에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비즈니스적인 맥락에서 볼 때 필자는 네이버의 검색엔진 모델이 비효율적이고 생산성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본다. 네이버 시스템이 지닌 영리함은 네이버가 콘텐츠 생산과 서비스를 모두 담당한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검색결과가 네이버가 생산한 콘텐츠와, 혹은 네이버가 호스트하는 사이트 상에 부합해 거의 전적으로 내부 트래픽 증가를 촉진하는 시스템을 만들수 있었다. 

네이버 홈페이지는 각종 정보와 헤드라인으로 가득해, 구글 홈페이지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독특한 점은 네이버 홈페이지에 실린 많은 링크와 헤드라인들이 네이버가 개발했거나 블로깅 플랫폼 등 자체 사이트 중 하나에 호스트된 페이지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검색 선호도와 관련해 구글 이용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검색할지 이미 알고 있는 반면, 한국인들은 무엇을 검색할지 알기 위해 네이버를 방문한다는 얘기까지 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는 대학을 나온 여러 세대의 지식인들이 온라인 검색은 네이버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검색결과와 정보는 네이버의 블로그와 지식인과 같은 페이지에서 얻는다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한국어로 ‘한국 경제 전망’을 치면 네이버 카페,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뉴스, 외부 사이트 등의 결과가 뜬다. 이 중에서 정부 공식 사이트는 하나도 없다. 반면 구글에서 한국어로 ‘한국 경제 전망’을 치면 한국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식 보고서와 국영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뜬다. 같은 검색어를 영어로 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OECD, KDI, 금융기관들의 보고서가 뜬다. 이는 네이버에서는 한국 정부, 싱크탱크, 국제기구 같은 공식 소스에서 나온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사무실 근로자라면 전문가가 준비하고 작성한 보고서, 사례연구, 통계, 리서치 자료 등을 놓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인데 말이다. 여기에 부족한 영어 독해능력까지 더해져 리서치 스킬도 형편없고 정보 소스도 없는 인력이 만들어진다. 한국 기업이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와 관련해 영어 자료를 읽고 쓰는 능력을 교육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랜딩페이지(검색엔진, 광고 등을 경유하여 접속하는 유저가 최초로 보게 되는 웹페이지)로서 네이버는 결국 근로자의 관심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유행하는 것들”로 돌려버릴 것이다. 물론 네이버는 강점도 있다.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정보 접근 덕분에 식당 등 화제가 되는 명소를 찾는 데는 그만이다. 하지만 업무용 검색엔진으로서는 생산성을 고갈시킬 뿐이다.

5 comments:

  1. 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the author.

    ReplyDelete
  2.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ReplyDelete
  3. 일반적으로 서양인이 비서구권 국가에 가면 동등하게 보기보다는 아래로 내려다 보거나,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쪼한 예외가 아니구요..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