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어원어민인데 IELTS시험에 만점 받지못했다.
최근에 수능 영어 32번 문제 풀어본 미국인의 반응이라는 영상이 한국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나도 이 수능 영어 질문을 읽으면서 당황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질문은 완전 개소리였다. 이 분와 같이 비슷한 경험이 있는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들이 보는 수능이였지만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TOEIC이나 IELTS 시험을 치는 거 만큼 그 수준이 다름이 별로 없다.
언제나 내 주변에 영어 배우고 싶은 한국친구들 굉장히 많았었다. 나는 영어원어민으로 가끔식 이 친구들을 도와주려고 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친구들의 공부에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거다. 왜냐하면 나에게도 어려운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이 문법 규칙 어떻게 되는거냐; 왜 이 단어 쓰는거냐 ; 왜 이런식으로 말하는거냐 등 같은 질문에 나의 답변은 항상 똑같았었다 – “나도 모르지 그냥 그렇게 하는거야” . 영어원어민이라도 기본적으로 어떤 영어문법이나 규칙은 언어전문 전공아니면 배우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주변에 TOEIC이나 IELTS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친구도 언제나 많았었다. 처음에는 이 친구들이 그냥 오버스럽게 불평하는 거인줄 알았다. 어느날 한번은 한국친구에게 말실수를 했었다.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니가 공부 열심히 안하는거겠지”. 물론 이 말 한마디 때문에 그 친구와 사이가 순간 안좋아졌지만, 그때 이 친구가 나에게 도전을 냈다. “그럼 너도 한번해봐”. 승부욕이 강한 나는 당연히 이 도전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한번 IELTS쳐봤었다.
시험등록해서 제대로 본게 아니였지만 ‘읽기’부분에 나랑 내친구가 같이 제대로 해봤다. 혼자 도서관에서 IELTS 시험을 40분동안 봤다. 머리 아팠었다. 질문마다 위에 32번 수능 질문처럼 정확하게 설명되어있지 않고, 복잡하게 말하다가 어떻게 보면 시험보는 사람을 속이는 점도 있는 것 같았었다. 입장마다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몇 질문에 딱 하나 맞는 답변이 있는 경우도 몇개 없었다. A도되고 B도되는데; B이나 C이나 할 수 있는데; 이 질문에 A,B,C,D 다 아닌것같은데 – 나도 40분동안 스트레스 받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는 내 영어실력이 그렇게 쓰레기인가 싶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친구한테 했던 말은 “미안하다."였다.
나는 IELTS시험에 만점은 커녕 80프로 점수를 기록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IELTS이나 TOEIC의 목적은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영어 커뮤니케이선 (시험점수 아닌) 잘하고싶다면 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 미드이나 외국영화; 음악; 음식; 문화 등 집중해라.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보다 더 자연스러운 영어실력이 다져질 것이 확실하다. 그렇게 공부하다보면 문화도 접하기 때문에 영어 원어민들과 문화적으로 서로 이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말거리도 생기게 된다. 유머코드도 배우면서 같이 농담을 칠 수있고, 그렇게 되면서 친구를 사귀고 더 연습하게 된다. 이런 프로세스가 되면서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어지는거다. 그래야 이런 개소리 같은 시험들도 무시할수 있을거다.
한국사람도 국어시험 만점 받기 어렵죠 마찮가지로. ~ ㅎㅎ
ReplyDeleteㅎㅎ 글 재미있네요!
ReplyDelete한글을 이렇게 잘쓰다니...
ReplyDelete시험 만든 것도 결국은 원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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