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3 December 2014

나도 담배를 펴야되나요? 남자신입사원의 고민.



중요한 거래처와 2시간 동안 미팅을 했다.

중요한 미팅이라서 우리 팀원분들 총 5명이 모두 다 참석했다.  미팅이 끝난 후 나는 회의실 나가자마자 이 중요한 회의에 관련된 내용을 따로 팀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부서 쪽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한국인 팀원들의 발걸음은 부서 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팀장님은 나에게 “담배 피고 올께, 마이클” 이렇게 말을 건내고 나가셨고, 나는 그 순간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대답한 후 혼자서 돌아갔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어도, 마음속에서는 어쩔수없이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나도 갔을걸 그랬나?' 라는.. 나는 팀원들이 나를 싫어하는게 아니라는걸 알지만, 괜히 그때 순간 만큼은 나를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나도 같이 갈수있었지만, 내가 안갔으니까 그건 나의 문제야.' 라고 다시 생각했고, 사실은 나도 다른 사람들의 담배 연기를 마시면서 중요한 이야기 하고싶지 않았다. 내가 담배 피우지 않으니까, 당연히 팀원들이 이제 나에게 같이 나가자고 초대도 하지않는다. 하지만 '담배 피우러 가자'라고 하는 말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 흡연이 아닌 또 다른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자”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좀 있다가 다들 돌아와서 이야기하면 되겠다”라고 생각 했는데, 20분~30분정도 지난 후 드디어 팀원들이 돌아왔다. 당연히 그동안 그 회의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이 거래처와 어떻게 할건지 결정도 나왔을 것이다.  나도 그 자리에서 팀원들과 같이 의견도 나누고, 그 분들과의 비공식적인 생각과 정보를 듣고 싶었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댐배놈때문에 그 회의보다 더 중요한  “팀원들의 담배 회의”에 빠져있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담배 안피우니까 팀원분들과 사이  조금 다르게 키우고있다. 그 사람들이 담배피우면서 더 편안한 분위기로 사무실에서 할 수 없는 개인적인 대화도 하고 사무실에 생기는 가십이나 소식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한다. 나도 내 팀이랑 친해지려면 담배피워야되나? 다른 방법이 없나? 나는 담배피우면 뭐 어때? 내 진실성과 자주 그렇게 싸웠다. 

담배 안 피우니까 어떨때는 어쩔수없지만 가능한 만큼 나도 몇번이나 회사 건물 앞에 있는 “담배 카페”로 같이 나갔다. 비타500 사가지고 할 수 있는 만큼 간접 흡연 피하면서 대화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는 한국조직 다니면서 일주일에 3-4번이나 남들의 담배연기 마시는 적이 있었다. 근무시간 아니라도 회식에 가서  마신 적도 많다. 회식자리에 항상 나오는 말이 있었다 - “마이클 나 여기서 담배펴도되?” 물어보는 팀장에게 내가 어떻게 거절해?
“그럼! 나는 문제 없지”라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팀장님이 예의가 있어서 물어보는건데 나도 눈치때문에 거절하기 힘들었었다. 왜냐하면 내가 거절했으면 그 자리에 있는 흡연자들이 다들 같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으면 난 또 다시 그 비공식 모임에 빠질수가 있다 . 마음속에 “미안해요; 폐암 걸리고 싶지않아서 밖으로 나가주세요” 라고 했었다.

다행히 나는 회식에서 술 조금 먹을 수 있으니까 팀원들이랑 더 친한 사이 만들 수 있었는데 많은 한국남자 신입사원들이 그 담배문화에 빠지게 되면 부담되고 앞으로 힘들수가 있기 때문에 나처럼 계속 거절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자 직원들도 더욱 더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여자 직원들이 팀원들과 같이 내려가서 담배 피우면 안 좋은 이미지 갖게된다. 이걸 말도안되는 이중 잣대이지만 불편한 진실 인 것 같다. 술까지 못하면 거의 다른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없을거다. 사무실에 눈치보이니까 많은 이야기 못하고 모르는 업무에 대해서도 부끄러워서 물어볼수가 없다. 

회사도 담배 문화 때문에 손해 받는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시간 낭비이다. 담배 피우는 직원들이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흡연 때문에 밖에 나간다.  한 번 담배를 필 때 10분정도의, 하루에 6~7번 정도의 흡연 타임을 을 가진다고 가정하면, 흡연자들은 한 시간정도 밖에서 지낸다.  

그래서 나는 한국대기업들이 이 담배문화를 바뀌려고 노력 더 했으면 한다. 사무실 건물 앞에 금연지역 시킨 던지 인사팀통해서 프로그램들을 만드던지; 지금까지 비흡연자들만 피해자 되었다. 

3 comments:

  1. 오늘 포스팅 완전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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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회사 3년 다니면서 간접흡연 하루에 최소 3번은 한거 같네요. 특히 사무실에서 흡연하는 임원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거 생각하면.. ㅡㅡ; 퇴사하면서 회사에 하고싶은 말에 사무실에서 임원들 담배 못피게 해달라고 했는데 어찌됐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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